다녀왔습니다. 잘 지내고 계셨지요?
저는 여행 중에 하려던 많은 것들을 못하고, 했던 많은 약속도 못 지키고, 부끄럽지만 돌아와서 꿋꿋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. 길고도 짧았던 6개월동안 좀 더 자라길 바랐지만 아직은 자라지 못한 것 같습니다. 다만 앞으로는 분명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왔습니다. 또한 어떤 마음은 머나먼 이국에 두고 왔고, 어떤 마음은 두 손 가득 꼬옥 쥐고 돌아왔습니다. 두고 온 마음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, 가져온 마음들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.
오늘 이후로 제 이글루는 주인을 떠나보냅니다. 그 주인은 눈보라 휘날리는 광활한 설원을 가로질러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새 세계를 찾아갑니다.
언제나까지 안녕히 지내시길 바랄게요. 사랑하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