_ 이제 한국에 돌아갈 때까지 남은 건 34일, 예정된 일들에 대해서는 37일, 첫번째 기한까지는 75일, 내 생일까지는 109일. 얼마 안 남았다.
_ 다시 만날 날까지 안녕하세요. 누군가를 스쳐지날 때 느끼는 좋은 향기에, 마주친 모르는 시선에, 뜨겁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,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 아래를 걸을 때에 살며시 미소지어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해요. 당신의 길을 즐거운 기분으로 힘차게 걸어나가며 당신 옆 사람을 따뜻하게 봐줄 수 있었으면 해요.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들에서 행복을 발견할 줄 알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속이지 않았으면 해요. 당신이 날 생각했을 때 마치 파랗고 맑은 하늘을 바라봤을 때의 시원함을 느끼거나 저무는 노을 속으로 걸어가는 손을 마주 잡은 노부부를 바라볼 때처럼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지만 제가 아닐지라도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으면 해요. 건강하길 바라요.
그리고 가끔은 내 안부도 궁금해줬으면 좋겠어요.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내게 표현해줬으면 좋겠어요. 당신도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.